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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담다

우주여행 기금마련 릴레이 콘서트 #7

로켓트리와 친구들

'최강희의 야간비행'의 '밤의 피크닉' 코너에 출연한 로켓트리
이전에도 라디오에서 몇번 노래는 들어본 거 같았지만
딱히 머리속에 남아있진 않던 밴드였다.

그런데 라이브로 첫곡을 시작하자 마자
'아! 이 밴드 앨범은 무조건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그랬던 거 같다.
거기에 행복해지는 멜로디와 가사들까지

얼마 후 로켓트리의 공연소식을 알게됐고
일단 예매!


예매를 하면서 보니 마침 게스트로 곰피디조정치까지!
그 후 곰피디님의 트위터에 올라온 힌트
스페셜게스트는 요즘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
음.. 조태준..?
아니면...설마....에이...설마.....
최강희???!!!
에이.. 아니겠지..
하면서 사실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었다.

 그렇게 공연날이 되고
어쩌다보니 시간이 남아 공연장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 입장.


바로 얼마전 브로콜리너마저의 공연을 이곳에서 봤기때문에
그때 공연을 보기에도 좋고
남들에게 크게 방해를 안하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던
첫줄 구석자리로 갔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곡
앨범에 실리지 않은 곡들로 꾸며진 공연이라
제목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패드를 이용한 연주가 인상적이다 했더니.. 
스티브잡스를 위한 곡이라는 설명! ㅎㅎ
 


평소에 항상 이런 복장은 아니라고 강조하심 ㅋ
새해니까~

 위 두분의 재치가 정말 최고였다.

옥상달빛의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


공연중간에 첼로 연주를 위해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신...
제가 이름은 못외워서 죄송..ㅠㅠ


이분과.. 저어 뒤에 가려서 안보이는 베이스를 치는 분은 친형제!


처음 듣는 곡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듣다보니 앨범이 어서 나오면 좋겠다 꼭 사야겠다 싶을만한 곡들이 줄줄..
그렇게 1부가 끝나고 잠시 게스트들의 시간~


일단 홀로 등장한 곰피디님~
앨범에 있던 곡을 들으며 사진에서 보던 그 외모에서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하며 신기해 했는데
라이브로 들어보니 그렇게 어색하진 않고 참 좋았다 ㅎㅎ


예전에 1집 나오고 얼마 안돼서 공연을 한번 본적이 있던 조정치님~
감기 핑계를 대긴 했지만 사실 그땐 라이브에 약간 실망을 했었는데..
아니 그 사이 이렇게 실력이 늘으시다니!!
아니면 정말 감기때문이었을까?

이런 다 가진 사람 같으니라고...
기타 글케 잘치고 작사작곡에 노래.. 그리고 여자친구까지...;;


그리고 포스터엔 없었지만
스페셜게스트 노래하는 거 구경오려다
노래까지 하게 됐다는
하찌와TJ, 우쿠렐레피크닉의 조태준님
 


그리고 정말 정말 스페~~~셜한 게스트!!
강짱!!
뭐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청소년드라마 '나'에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1위인데
이렇게 우연히 조그마한 공연장에서 보게되니
아.. 뭐라 표현할 수 없지 좋았...
흠흠.. 자제하고..

암튼 그렇게 등장해서 곰피디님 앨범에서 불렀던
불면증을 들려주곤 수줍게 총총 사라져갔다.
 


그렇게 또 하나의 공연을 본 것 같은

게스트들의 시간이 지나가고
로켓트리의 공연이 다시 시작됐다.

뒤쪽에 가려서 안보이던 베이스치는 분이 잠시 앞으로 와서
직접 만든 곡의 기타연주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노래까지!


노래가 시작되기전 부연설명처럼
당연히 안된다고 말할 줄 알고 던진 헤어지자는 말에
'그래' 하고 떠나버린 여자친구에 슬퍼하는 한 남자가
놀이터에서 홀로 소주한병 마시며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들으니

사람들 앞에서 처음 노래하는 티가 많이 나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가슴짠하게 전해오는 것이 있었다.


노래가 끝난 후엔 다른 맴버분들의 부탁대로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귀엽다!'


공연 시작전 2012년 다짐을 적을 종이를 한장씩~
(유료관객 인증! +_+)
각자의 새해 다짐에 관한 이야기도 한토막씩..
내 나이였던 엄마처럼 부지런해지기, 앨범내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잠시나마 작은 다짐을 해봤다.




히트곡 그리고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 를 끝으로...
이어진 1집 수록곡들로 이루어진 앵콜~

생선을 꺼내 라는 곡 때문에
진짜 생선을 사왔다는 어느 팬분 이야기에
반지를 꺼내, 전세를 꺼내, 다이야를 꺼내 이런 노래를 만들 걸 그랬다 하며
바로 다이야를 꺼내로 개사해서 살짝~ ㅋ

밝고 경쾌하며 중간중간 애교섞인 부분이 매력적인 곡
미안해요 도 듣고~

아름다운 계절 을 마지막으로
다같이 라라라라~를 따라하며 공연이 끝났다.

(드럼치는 분이 항상 로켓트리 공연을 도와주는 분이라던데
사진을 한장도 못찍어 조금 아쉬웠다. 도저히 각이..ㅠㅠ)

특히 기억이 남는 곡들 생각해보니..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소식을 전해듣고 썼다는 곡..(XX 듣고있나?!)

내가 남자라면 연애 잘했겠다 vs 내가 여자라면 연애 잘했겠다
설전을 하다
서로 조금만 다가와주면, 조금만 받아주면 좋을텐데
해서 나온 곡
 
인생의 정점, 모든것을 다 알 것 같았던 나이
서른 다섯이 되어 느낀 걸 썼다는 곡

특히 이곡은 아직 난 서른다섯은 안됐지만
내가 생각했던 저런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라서
많이 공감이 가고 좋았다.


로켓트리 - 아름다운 계절


이렇게 한순간 확 꽂히는 밴드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올해도 또 이렇게 한 밴드를 알게됐다.
 
이런 밴드들은 나만의 밴드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그러기엔 너무 늦게 알아버린 듯 하다.

 아까 공연후에 곰피디님이 트위터에 남긴 글에 의하면
곧 로켓트리의 여자분들이
최강희의 야간비행에 고정게스트로 나온단다~
 
그렇게 입담이 좋으시더니 역시 바로 섭외가 돼셨나보다~ +_+!
기쁘기도 하고 살짝 아쉽기도 하고 ㅎㅎ

일단. 다음 공연에도 꼭 가야겠다는 다짐!!